22년.
마지막 영광 이후,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
그간 22년의 여정 돌아보기.
↓2003 / 04
38
경기
28
승
12
무
0
패
한 시즌,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팀.
49경기 연속 무패 — 잉글랜드 1부 리그 역대 최장.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시대 유일한 무패 우승.
1888 / 89 Preston North End (22경기) 이후 116년 만.
무패우승의 영광.
거기서 ‘리그 우승’의 시계가 멈췄다.
그 후 22년, 리그 정상은 늘 다른 팀의 것이었다.
2005 / 06 시즌 — 리그 4위
챔피언스리그 결승.
2006년 5월 17일.
장소: 파리, Stade de France.
상대: Barcelona.
18′Lehmann 퇴장 — 이후 10명으로 남은 채 경기 진행
37′Campbell 헤더 (1-0)
76′Eto’o (1-1)
80′Belletti (1-2)
최종 1-2 역전패.
유럽 정상에 가장 가까웠던 밤. 그 후,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다시 오지 않았다.
2008 — 2013
점점 멀어지는 정상.
Manchester United가 리그를 지배했다.
Chelsea가 끼었고, Man City가 새로 등장했다.
매년 우승 경쟁은 다른 색의 셔츠 사이에서 펼쳐졌다.
시즌
우승팀
Arsenal
08 / 09Manchester United4위09 / 10Chelsea3위10 / 11Manchester United4위11 / 12Manchester City3위12 / 13Manchester United4위Arsenal에게 남은 자리는 4위. Champions League 진출권을 위한 마지노선.
벵거의 2012년 발언 — “The first trophy is to finish in the top four.” — 이 팬들 사이엔 자조로 회자됐다.
2013 / 14 시즌 — 리그 4위
9년 만의 트로피.
2014년 5월 17일, Wembley.
FA컵 결승. 상대: Hull City.
8′Hull에게 선제·추가골 허용 (0-2)
57′Cazorla (1-2)
71′Koscielny (2-2)
109′ (연장)Ramsey 결승골 (3-2)
최종 3-2 역전 우승.
9년의 갈증이 잠시 풀렸다. 다시 트로피를 들 수 있다는 증명.
그리고 다음 해 — 2015년 FA컵 결승, Aston Villa를 4-0으로 꺾었다.
2년 연속 FA컵.
2015 / 16 시즌 — 리그 2위
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웠던 시즌.
리그 2위로 마감. 무관의 시기 중 가장 가까웠던 정상이었다.
그러나 그 시즌의 우승은, Leicester의 기적이 차지했다.
2016 / 17 시즌 — 리그 5위
벵거의 마지막 트로피.
리그는 5위. 1996년 벵거 부임 이후 처음 Top 4 밖.
2017년 5월 27일, Wembley. FA컵 결승에서 Chelsea를 2-1로 꺾었다.
벵거의 13번째이자 마지막 트로피.
이미 그의 시대는 저물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작별은, 한 번 더 트로피와 함께였다.
그리고 14년이 지나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단 한 번도.
그 기다림이 22년으로 길어질 줄, 그땐 아무도 몰랐다.
2018년 5월 6일
22년의 작별.
Emirates 마지막 홈 경기.
22년. 1,235경기.
그라운드 중앙에서, 손에 마이크.
“무엇보다, 저는 여러분과 같습니다. 저도 아스날 팬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것 그 이상입니다. 삶의 방식입니다.”
“Above all, I am like you. I'm an Arsenal fan. This is more than just watching football. It's a way of life.”
2018년 5월
새로운 시작.
Unai Emery 부임. Sevilla의 Europa League 3연속 우승을 이끈 감독.
부임 후 11연승. 2007년 이후 클럽 최장.
한순간의 희망.
2018 / 19 시즌 — 리그 5위
Baku에서의 결승전.
2019년 5월 29일.
장소: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Baku.
대회: Europa League 결승. 상대: Chelsea.
리그에선 마지막까지 Top 4를 다투다 5위로 마감.
Europa League 우승만이 Champions League 복귀 길이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무너졌다. 일방적인 1-4 패배.
Champions League 진출도 무산.
2019년 11월
7경기 무승.
다음 시즌이 시작됐지만, 흐름이 돌아오지 않았다.
7경기 연속 승리 없이 Emirates의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11월 28일 홈, Eintracht Frankfurt에 2-1 패배.
다음 날 아침, 클럽은 Emery를 경질했다.
Freddie Ljungberg가 임시 감독으로 3주를 맡았고,
성적은 회복되지 않았다.
2019년 12월 20일
그리고 아르테타.
런던, Emirates Stadium 기자회견장.
새 감독이 단상에 섰다 —
미켈 아르테타, 37세.
3년 전까지 이 클럽의 주장이었던 남자.
지난 3년은 Manchester City에서 Pep Guardiola의 어시스턴트.
너무 어리고 감독 경험도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언론은 ‘risky appointment’라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그러나 그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이 클럽이 더 나아지도록 피 한 방울까지 다 바치겠다.”
“I will burn every drop of blood for this football club to make it better.”
2019 / 20
리그 8위.
그러나 FA컵 우승.
부임 첫 시즌. 리그는 8위.
그러나 8월의 FA컵 결승에서 Chelsea를 2-1로 꺾었다.
아르테타의 첫 트로피. 클럽 통산 14번째 FA컵.
2020 / 21
바닥.
또 8위. 모든 컵 대회 탈락.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진출 실패.
‘Arteta Out’ 목소리.
2021 / 22
다시 일어서다.
Saka. Saliba. Ødegaard. Gabriel.
젊은 핵심, 자리를 잡다.
리그 5위. 경쟁권 복귀.
2022 / 23
248일의 1위.
여름 영입, Jesus와 Zinchenko.
12월. 1월. 2월. 3월. 여전히 1위.
3월 19일 — Man City와 승점 8점 차.
4월의 추락. West Ham 2-2. Southampton 3-3. Man City 1-4.
248일. 잉글랜드 1부 리그 역사상, 우승에 실패한 팀 중 최장기간 1위 기록.
결국 2위. 첫 번째 상처 — 가장 깊었다.
2023 / 24
89점, 단 2점 차.
28승 5무 5패.
Man City 91점, 4연패.
또 2위.
두 번째 ‘so close’.
2024 / 25
세 번째 2위.
Arne Slot의 Liverpool. 압도적.
마지막 경기 Anfield, 가드 오브 아너.
0-2에서 10명으로 2-2 추격.
세 시즌 연속, 우승은 다른 팀의 것.
2025년 여름
이번엔 달라야 했다.
세 번의 2위. 클럽 역대 최대 지출.
Viktor Gyökeres — £55.5m, Sporting CP
Martín Zubimendi — £55.8m, Real Sociedad
Eberechi Eze — £60m, Crystal Palace
Noni Madueke — £48.5m, Chelsea
그리고 Nørgaard, Mosquera, Hincapié.
여름 순지출 £247.9m.
2025년 8월
강한 출발.
8월 17일, Old Trafford. Man United 원정.
Calafiori의 헤더 (Rice의 코너). 1-0.
23일, Emirates. Leeds 5-0.
Timber 2골 (코너). Gyökeres 데뷔골 — 단독 돌파.
새 영입들이 자리를 잡았다.
무언가 다른 시즌처럼 보였다.
그러나
또 흔들렸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들며,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누적됐다.
승점은 잃기 시작했고, 공격이 풀리지 않는 시기가 이어졌다.
“아르테타의 축구는 한계에 부딪혔다.” — 다시 시작된 비판.
익숙한 패턴. 익숙한 의심. 이번에도 같은 결말일까.
2026년 4월
그래도.
팀은 무너지지 않았다.
Etihad 원정. Cherki 선제골, Havertz 동점골, Haaland 결승골.
1-2. City가 골득실로 1위에 올랐다.
위기. 그러나 그 패배 직후, 라커룸에서 무언가 바뀌었다.
우승 후, 아르테타가 회상한 그 경기.
“Man City 원정에서 패한 그날, ‘우리가 우승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라커룸의 선수들을 봤다 — 아무 말도 하기 전에, 그들의 반응부터 보고 싶었다.”
2026년 5월
2026년 5월 18일 (월)
장소: Emirates Stadium.
상대: Burnley.
한 경기를 남긴 시점. 우승은 손에 닿을 듯했지만, 확정은 아직.
전반 36분. Kai Havertz의 헤더 (코너).
1-0.
이제 모든 것은 다음 날의 한 경기에 달렸다.
2026년 5월 19일 (화)
장소: Vitality Stadium.
경기: Bournemouth vs Manchester City.
전반 39분. Junior Kroupi의 감아차기 슛.
Bournemouth가 먼저 한 골 앞섰다.
후반 추가시간, Haaland의 동점골.
1-1.
City가 이기지 못한 그 한 점.
그게 Arsenal을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아스날.
85점. Man City 78점. 7점 차.
클럽 통산 14번째 1부 우승. 22년 만에.
“정말 아름다웠다. 사람들의 환희를 보라. 너무 오래 기다렸다.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저런 반응을 보면 모든 게 가치 있었다.”
“That was beautiful. Look at the joy of all of the people, they have been waiting for this for so long. We have had difficult moments along the way but it is all worth it when you see that kind of reaction.”
“내가 여기까지 [2위까지]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마지막 일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 우리가 해냈다.”
“It was understanding that I was able to take them this far [to second place] but maybe someone else has to come and do the final job. But thank god we have done it!”
22년 만에,
다시 정상.
Invincibles의 마지막 휘슬 이후 22년.
Wenger가 떠났고, Emery가 거쳐갔다.
37세의 어시스턴트가 단상에 섰을 때, 사람들은 의심했다.
첫 시즌 FA컵을 들었고, 두 번째 시즌엔 8위로 떨어졌다.
세 시즌 연속 2위로 마감했을 때, 의심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2026년 5월, 그 의심은 끝났다.
GK
Raya · Kepa
DF
Saliba · Gabriel · Timber · White
Calafiori · Hincapié · Mosquera · Lewis-Skelly
MF
Ødegaard (C) · Rice · Zubimendi
Merino · Nørgaard · Eze · Nwaneri
FW
Saka · Martinelli · Havertz
Gyökeres · Jesus · Trossard · Madueke · Dowman
이 시즌을 함께한 유스
Butler-Oyedeji · Salmon · Harriman-Annous
그리고 22년을 기다린 팬들과 함께 들어올렸다.
기다림은 끝났고,
다시, 시작이다.